이낙연 총리, 주말에도 '민심 챙기기' 강행군…대권 질문엔 미소만

입력 2019-03-10 17:25  

강화 교동도·평화전망대 등 방문
실향민 만나 위로 건네고 시민들에 "평화가 경제" 강조

정치권 "물밑 대권행보" 지적도



[ 김채연 기자 ] 이낙연 국무총리는 요즘 주말이면 민심 다독이기에 여념이 없다.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 들어서며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등 민심이 흔들리자 전국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. 공식 일정에 없는 잠행이지만 매주 이어지고 있다.

이 총리가 지난 9일 찾은 곳은 인천 강화군 최북단의 교동도와 평화전망대다. 교동도는 황해도 연백 출신 실향민이 주로 사는 지역이다. 이 총리는 이곳 대룡시장에서 이발관을 운영하는 한 실향민을 만나 “어서 고향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와야 할 텐데…”라며 위로를 건넸다. 평화전망대를 방문해선 ‘원래 하나였던 것은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’고 통일을 염원하는 글귀를 남겼다.

이 총리는 그동안 주로 산업현장과 전통시장을 찾아 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을 만났다.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산업현장만 14곳을 찾았고, 서울 남대문시장과 경동시장은 물론 대전 유성 5일장 등 지방 전통시장도 빼놓지 않았다.

이날은 평소와 달리 안보 행보에 나섰다. 미·북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며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민심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. 이 총리는 동행한 기자에게 “국민이 평화를 실감하고 있다. 교동도와 강화에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”며 “작은 의미에서의 경험이지만 평화가 경제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”고 말했다. 2차 미·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선 “비핵화는 어차피 시간이 걸리는 것”이라며 “회담 결렬 후에도 미·북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”며 “본질은 그대로 두고 접근 방법이 달라진 것”이라고 강조했다.

이 총리는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 유적지 탐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. 올 들어 찾은 전국 유적지만 9곳에 달한다. 이날은 전등사와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받은 뒤 임시수도로 삼았던 고려궁지를 둘러봤다. 총리실 관계자는 “평화와 안보가 다르지 않다는 뜻을 담은 일정”이라고 말했다.

이 총리가 최근 가장 신경을 쏟는 분야는 미세먼지 대책이다. 총리 직속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를 꾸려 총력전을 펴고 있다. 이 총리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한·중 협력을 강조했다.

이 총리가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환호했다. 이 총리는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된다.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총리의 지역 행보를 대권 도전과 연결해 해석하고 있다. 실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이 총리는 진보진영 차기 대선주자 1위 후보에 오르고 있다. 이 총리는 기자가 ‘높은 인기를 보니 지지율이 허수가 아니었다’고 하자 미소만 지은 채 말을 아꼈다.

강화=김채연 기자 why29@hankyung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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